어웨이크뉴스 오경하 기자 | 관외 출근율이 53%에 달하는 의정부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교통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는 원칙 아래, 시민 체감형 교통정책을 전방위로 추진 중이다. 연이은 이용자 중심의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의정부시의 지난 3년간 교통혁신 과정을 살펴본다.
출퇴근길을 바꾼 G6000, G6100, 1205번 광역버스…서울 접근성 한층 가까워져
시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이동 편의 개선을 위해 광역교통망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인 ‘1205번 광역버스’는 지난해 3월 민락‧고산지구와 서울 상봉역을 잇는 노선으로 개통돼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철 혼잡을 피하고 환승 시간도 단축하면서 빠르게 서울 도심과 연결돼 만족도가 높다.
종점인 상봉역은 지하철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강릉선 등 4개 노선이 연결된 환승 허브다. 시는 구리포천고속도로를 활용해 민락‧고산지구와 상봉역을 직결하는 노선을 설계해 통근 효율을 높였다.
현재 1205번은 하루 30회, 5대 차량이 20~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개통 초기 월 7천500명 수준이던 이용객은 올해 1월 기준 9천700명으로 29.3% 늘었다. 지난 4월에는 고산지구 서광로 개통에 맞춰 노선 일부를 조정해 지역 접근성도 개선했다.
시는 이 외에도 민락‧고산지구에서 서울 주요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1-8번, 1-9번 시내버스와 G6000‧G6100번 광역버스 등을 지속 증차하고 있다. 아울러 잠실, 강남 등 서울 동남권역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의정부 서부권역의 교통수요 충족을 위해 5번, 8번, 133번 등을 8대 증차했다.
또한, 지난해 5월 고산지구‧가능동발 서울 동행버스 2개 노선을 개통했으며, 올해 7월에는 G6100번 출퇴근 전세버스를 2회 증회했다. 그중 출근길 전세버스 1회를 중간배차(정음마을2단지정류소)로 증회해 고산지구 내 출근길 만차로 인한 탑승 불편을 줄였다.
이 같은 정책을 통해 시는 총 14개 노선, 47대를 신설하고 10개 노선에 20대를 증차했으며, 전세버스도 26회 증회했다. 그 결과, 일평균 총 8만242명의 시민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대중교통 공공성 강화…공공관리제로 바꾸는 의정부 버스
시는 교통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관리제를 중심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재편하고 있다. 출발점은 지난해 2월 도입한 ‘의정부01번’ 공공버스로, 시가 직접 노선과 운행계획을 관리하고 민간 운수회사는 운영을 맡는 준공영제 방식이다.
의정부01번은 민락‧고산지구와 장암역, 수락산역, 도심공항수락터미널을 연결해 서울 접근성과 환승 편의성을 높였다. 하루 9대가 약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일평균 1천967명이 이용하고 있다. 공항버스 이용도 가능해지면서 출퇴근뿐 아니라 출장‧여행 수요까지 아우르고 있으며, 요금은 기존 마을버스 수준으로 유지돼 경제적 부담도 덜었다.
이 같은 모델을 확대한 시는 교통체계 전반의 공공성과 안정성을 높이고자 공공관리제를 본격 도입, 현재 24개 시내버스 노선 중 13개 노선(59.5%)이 공공관리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전환한 11개 노선 118대는 정시율 98%를 기록하고 배차 민원을 62% 줄이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올해 전환된 일부 노선은 서울 연장도 추진돼, 광역교통 연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공공관리제는 운수종사자의 근무여건도 개선하고 있다. 시는 2교대 체계를 도입해 시민과 종사자 모두에게 실질적 변화를 제공 중이며, 2027년까지 24개 전 노선 전환을 목표로 교통권 보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이 제안하고, 시가 만들다…‘의정부 학생 통학버스’가 바꾼 일상
‘의정부 학생 통학버스’는 의정부여고 학생회장이 2023년 12월 김동근 시장과의 면담에서 전용 통학버스를 제안하며 시작됐다. 시는 이를 적극 수용해 정책화에 착수했다.
당시 송산권역은 전입 인구 증가에 비해 학교 수가 부족해 고등학생 4천95명 중 약 18%가 흥선권역 학교로 통학 중이었으며, 평균 2시간의 통학 시간과 복잡한 환승이 큰 부담이었다.
시는 이 같은 통학 여건을 개선하고자 2024년 8월부터 6개 노선의 통학버스를 정식 운행, 학생들은 하루 약 40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지난해 말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올해 3월부터 운영 체계를 개편했다. 수요가 높은 구간을 중심으로 노선을 통합하고 정류소를 확대했으며, 전 차량을 수소버스로 교체해 쾌적성과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노선 개편 결과, 이용자 수가 지난해 8~12월 1만5천여 명에서 올해 3~6월 2만7천여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누적 이용자는 4만2천여 명에 달한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7월 ㈜카카오와 ‘초정밀 위치정보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9월부터 카카오맵에서 통학버스의 현재 위치를 초 단위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버스가 언제 어디쯤 도착하는지를 사전에 파악해 정류장 이동 시간을 조율할 수 있게 된다. 통학 준비가 보다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해지며, 시간 절약과 생활 편의성 향상이 기대된다.
교통 사각지대 해소하는 새 모델…의정부 ‘똑버스’ 정식 운행 돌입
시는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민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똑버스’를 7월 1일부터 정식 운행하고 있다.
똑버스는 앱 ‘똑타’ 또는 전화로 차량을 호출하면 인근 정류장으로 이동해 탑승할 수 있는 예약형 교통수단이다.
기존 노선버스와 달리 수요에 따라 경로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교통 여건이 취약한 민락1지구와 민락2‧고산지구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있다.
개통된 노선은 ▲민락1지구~별내역 ▲민락2‧고산지구~별내역 등 총 2개다. 지난해 개통된 지하철 8호선 별내역과 연결돼 잠실, 강남 등 서울 동남권 접근성과 광역철도 연계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고정 노선으로 운행돼 서울로의 통근 수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똑버스는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된다. 출퇴근 시간(오전 6~9시, 오후 5~8시)에는 20~30분 간격으로 집중 배차하고, 그 외 시간에는 예약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한다. 요금은 시내버스와 동일한 1천450원이며, 교통카드 환승도 가능하다.
시는 똑버스를 통해 신도심 주민의 출퇴근 부담을 줄이고 교통 복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데이터와 시민 의견을 반영해 노선과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주차장 문을 열다…유휴공간 공유로 도심 주차난 해법 모색
시는 주택가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부설주차장 개방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의정부시 전체 주차면 중 약 95%가 부설주차장이라는 점에 착안해,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유휴 주차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방식이다.
종교시설, 학교, 민간시설 등 건물 소유주가 시와 협약을 맺고 주차장을 개방하면, 시는 시설 개선과 그 밖에 개방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접근이 어려웠던 사유지 내 유휴 주차공간을 정해진 시간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지난해부터 교육지원청, 신곡1동 성당, 아동돌봄통합센터, 가성교회, 천주교 의정부교구청 등 총 5개소‧159면을 개방했고, 각 시설은 야간 또는 주말 중심으로 운영된다.
시민 불편 해소한 결단…‘20% 빨라진’ 신평화로
시는 지난 4월부터 신평화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일시 해제하고 일반차량 통행을 허용했다. 이는 국도 3호선 대체 도로인 신평화로‧동일로‧서계로 구간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고, 시민의 실질적인 통행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해당 전용차로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을 전제로 계획됐으나, 도로 구조상 한계로 인해 실제로는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운영되고 있었다.
더욱이 교통량이 집중되는 오전 7~8시 사이 서울방향 일반차로 1개에는 승용차 1천886대가 통행한 반면, 전용차로에는 버스 28대만 운행돼 차로 효율성 저하와 혼잡이 지속됐다.
시는 이러한 구조적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수차례 시뮬레이션과 주민설명회를 거쳐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로 선형 개선과 함께 중앙차로를 일반차량에 개방했다.
그 결과, 출근 시간대 민락2지구~도봉산역 구간의 평균 통행 시간이 약 20% 단축됐다. 관련 민원도 대부분 해소됐고, 시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버스 운행도 해제 전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시는 전세버스 추가 투입과 현장 점검을 통해 대중교통 불편도 최소화하고 있다.
7월 24일에는 김동근 시장이 출근시간대에 전용차로 해제 이후 약 4개월간의 교통흐름 변화를 점검하고, 현장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체감도와 보완점을 살폈다.
김동근 시장은 “교통은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자 시민 삶의 기본 조건”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현장을 꼼꼼히 살피고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