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2 (일)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라이프 문화

다시 태어난 부천아트벙커B39, 시민과 함께 '더욱 활활'

국내 최초로 쓰레기 소각장을 문화재생…올해 4월 재개관 이후 호평 이어져

 

 

 

어웨이크뉴스 오경하 기자 |

 

올해 4월 재개관한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천아트벙커B39’가 주민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성공적인 시민친화 융·복합예술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천아트벙커B39는 재개관 이후 제2회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에서 지역문화 우수사례상을, 2023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연이어 수상하고, 시민들이 직접 뽑은 ‘부천 8경’으로 선정되는 등 부천시 안팎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부천시는 재개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지역주민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의에 힘을 쏟았고, 이는 획기적인 변화에 큰 힘이 됐다. 한때 주민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졌던 옛 삼정동 소각장의 과거를 딛고, 민·관 협력의 성공 사례로 거듭난 것이다.

 

◆ 폐소각장, 갈등을 넘어 예술과 시민 곁으로

 

부천아트벙커B39는 국내 최초로 쓰레기 소각장(삼정동 소각장)을 문화재생해 지난 2018년 개관했다. 삼정동 소각장은 쓰레기 소각 연기와 함께 갈등도 피어오르던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 1995년 5월부터 2010년 5월까지 15년간 매일 200t 규모의 쓰레기를 태웠던 삼정동 소각장은 1997년 일어난 ‘다이옥신 파동’으로 갈등과 불신에 휩싸였다.

 

그 당시 환경부의 소각로 다이옥신 농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정동 소각장의 다이옥신 농도는 기준치보다 20배 높은 제곱미터(㎡)당 23.12mg였다. 이후 환경부의 개선 조치를 통해 다이옥신 배출량은 기준치 이하로 줄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삼정동 소각장에 대한 신뢰를 잃은 주민들은 소각장 폐쇄 운동을 벌였고, 결국 2010년 5월 대장동 소각장과 기능이 통합돼 가동이 중단됐다.

 

부천시는 버려진 소각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삼정동 폐소각장은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서 실시한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2018년 6월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새롭게 태어났다.

 

부천아트벙커B39 이름에서 ‘B39’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B’는 부천(Bucheon)과 벙커(Bunker), 경계 없음(Borderless)의 영문 앞 글자를 따온 것이며, ‘39’는 기존 쓰레기 저장고의 높이(39m)와 그 앞을 가로지르는 도로(39번 국도)에 착안해 붙여졌다.

 

부천아트벙커B39는 과거의 공간과 현재의 예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이채로운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부천아트벙커B39에서의 작품 전시를 통해 제각각의 예술성과 개성을 뽐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승리호’와 ‘길복순’, 종합편성채널 음악 예능 ‘비긴어게인’, ‘BTS 패션 화보’ 등의 촬영장소로도 쓰이며, 탄탄한 발전 가능성도 내보였다.

 

◆ 주민 목소리 담아 재탄생…‘문화·지역 함께 재생’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 훌륭히 자리 잡은 부천아트벙커B39였지만 지역주민까지 아우르는 데에는 부족함을 드러냈다. 설립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었고, 부천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핵심은 ‘문화재생과 연계한 지역재생’이었다. 부천시는 과거 소각장 운영을 강하게 반대했던 지역주민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주민들은 주민공동체를 위한 공간 확대를 요청했고, 부천시는 이에 부응해 그간 사용되지 않았던 관리동 건물을 주민들의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했다. 1층에는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휴게 공간과 라운지가, 지하 1층에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유주방, 미디어 창제작실, 다목적실 등이 각각 마련됐다.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더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에 미공개했던 공간을 대폭 개방하고, 이를 풍성하게 채워줄 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신진 예술가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미래·창의 세대 육성을 시작하는 등 수동적인 관람시설이 아닌 능동적인 문화예술 요람으로의 도약도 꾀하고 있다. 상업 대관 및 프로그램 운영에도 공을 들여 시설의 자생력도 키울 계획이다.

 

향후 부천시는 부천아트벙커B39를 문화의 산업화와 원도심 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선순환 성장’의 새로운 도약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부천아트벙커B39를 주민·예술가·관광객이 찾아오는 거점으로 만들어 ‘문화산업 도약, 원도심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을 연쇄적으로 꾀하는 청사진을 그린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한때 주민 갈등의 상징이었던 옛 삼정동 소각장이 예술·지역·주민이 더불어 하나가 되는 시민친화 시민친화 융·복합예술 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며 “부천아트벙커B39가 문화에 숨을 불어넣고, 지역을 더욱 살찌우는 성장과 발전의 중심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신기사

더보기

정치·경제

더보기
수원시, 케이투레이저시스템㈜과 민선 8기 14호 투자협약 체결
▲김현수 수원시 제1부시장(오른쪽 4번째) 등 협약식 참석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어웨이크뉴스 오경하 기자 | 수원시(시장 이재준)가 산업용 레이저 장비 제조기업인 케이투레이저시스템㈜과 민선 8기 제14호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20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현수 수원시 제1부시장, 케이투레이저시스템㈜ 김영철 대표, 박거동 전무 등이 참석했다. 케이투레이저시스템㈜은 본사와 R&D(연구&개발) 시설, 생산 시설을 수원 델타플렉스로 이전하고, 수원시는 이전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 지원을 한다. 2004년 설립된 케이투레이저시스템㈜은 이차전지·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할 때 용접·절단하는 산업용 레이저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수소연료전지 레이저 자동화 시스템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모빌리티·배터리 제조 공정의 혁신을 위한 레이저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밀한 레이저 가공 기술로 배터리·파워트레인의 성능을 극대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두산퓨얼셀이 주요 고객사다. 2024년 매출액은 154억 원이고, 임직원은 50명이다. 김현수 제1부시장은 “케이투레이저시스템㈜이 수원을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사회

더보기
경기도의회 이채명·장민수 의원, “경기도 발전을 위한 미래정책 정담회 가져”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채명 의원 ▲경기도의회 장민수의원 어웨이크뉴스 오경하 기자 |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채명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6)과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장민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은 6월 19일 의회 안양상담소에서 경기도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경기도 관계자 및 미래위원회 위원들과 정담회를 가졌다. 이번 정담회는 미래위원회의 정책 연구를 토대로 지역 맞춤형 정책 제안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경기도 전반에 걸친 현안과 미래 전략을 중심으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자율방범대 연계 사회적 약자 돌봄 체계 구축 ▲글로벌 인재 허브 조성을 위한 국외 우수 인력 유치 활성화 ▲정신건강 위기 청년과 유기동물 임시보호 ▲시·도지정문화유산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지정 권한 이양(국가→시·도) 다양한 정책과 제도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이채명 의원은 “이번 정담회는 지역 주민들의 삶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구상하고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였다”며, “특히 청년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및 돌봄 정책은 구체적 실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 밀착형 정책이야말로 지역 발전의 핵

라이프·문화

더보기
수원시, 케이투레이저시스템㈜과 민선 8기 14호 투자협약 체결
▲김현수 수원시 제1부시장(오른쪽 4번째) 등 협약식 참석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어웨이크뉴스 오경하 기자 | 수원시(시장 이재준)가 산업용 레이저 장비 제조기업인 케이투레이저시스템㈜과 민선 8기 제14호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20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현수 수원시 제1부시장, 케이투레이저시스템㈜ 김영철 대표, 박거동 전무 등이 참석했다. 케이투레이저시스템㈜은 본사와 R&D(연구&개발) 시설, 생산 시설을 수원 델타플렉스로 이전하고, 수원시는 이전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 지원을 한다. 2004년 설립된 케이투레이저시스템㈜은 이차전지·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할 때 용접·절단하는 산업용 레이저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수소연료전지 레이저 자동화 시스템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모빌리티·배터리 제조 공정의 혁신을 위한 레이저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밀한 레이저 가공 기술로 배터리·파워트레인의 성능을 극대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두산퓨얼셀이 주요 고객사다. 2024년 매출액은 154억 원이고, 임직원은 50명이다. 김현수 제1부시장은 “케이투레이저시스템㈜이 수원을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