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박물관
어웨이크뉴스 오경하 기자 |
경기도박물관 내부에서는 관장의 업무 방식, 조직 운영 등과 관련해 상당 기간에 걸쳐 다수의 규정 위반, 직권 남용, 반복적 괴롭힘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익명의 제보에 따르면, 문제는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적·상시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조직 운영과 유물 관리의 기본 체계가 흔들릴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업무 추진 과정에서의 독단적 결정…“사전 협의 및 규정·절차 무시”제보에 따르면 경기도박물관장은 특별전 추진 과정에서 정식 계약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담당 팀장 및 실무자와의 어떤 사전 협의도 없이 관장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고, 직접 연락해 작업을 지시한 건이 다수였다고 한다.
그 결과 사후 계약에 따른 일정 압박, 대금 지급 등의 행정적·재정적 부담은 실무자가 떠안아야 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제보에 따르면 관장은 담당자와의 사전 협의나 공식 기증 절차 없이 본인의 지인으로부터 유물을 받아와 ‘기증 처리’를 지시했다. 통상적인 기증 절차의 대부분을 생략하였고, 담당자를 배제한 채 관장이 지인과 함께 ‘기증 보상금 지급 계획’까지 직접 논의했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이러한 관장의 행태에 대해 “행정 절차가 사실상 무력화되었다”, “관장 한 사람의 지시에 조직 전체 시스템이 휘둘리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되었다고 한다. “기관 운영의 사유화”,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위험한 관행”이라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 국공립 박물관의 통상적 “유물 관리” 관례 무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유물 관리 규정 전반의 붕괴이다. 국공립 박물관에서 유물 이동 시 요구되는 보험 가입, 전문가(학예사) 동행, 포장·보양 절차 등 기본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장은 이를 반복적으로 무시한 채, 유물을 보자기나 개인 가방에 넣어 직접 들고 이동한 사례가 여러 차례 지속되었다고 전해진다.
“신입 학예사도 하지 않을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유물을 이동시키는 사람은 전국에서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내부 직원들이 이를 수 차례 제지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더는 직업적 자존심을 지키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다. 전문가들이 수십 년간 지켜 온 유물 관리 원칙이 관장 개인의 행동 때문에 사실상 붕괴됐다는 점이 내부에서 가장 큰 우려로 꼽힌다.
■ 반복적인 모욕적 발언회의 및 보고 자리에서 관장은 특정 직원이나 부서를 실명 언급하며 조롱에 가까운 발언을 지속적으로 반복한 것으로 제보되었다. 관장은 그 자리에 없는 직원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A직원은 경력에 비해 업무 처리 능력이 형편 없다.” “B직원은 업무 처리의 기본 요건이나 원칙을 모른다.” “C직원의 전시가 엉망이며, 박물관의 위신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것도 박물관 도록이라고 할 수 있느냐” 등의 평가절하 발언을 지속적으로 반복했다고 한다. 2025년에는 이러한 빈도가 다소 줄었으나, 부임 첫 해인 2024년에는 특히 빈번하게 발생하여, 조직 전반에 ‘나도 언제든 공개적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했다는 지적이다.또한 여러 직원이 참석한 공식 회의에서 관장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는 제보도 존재한다. 관장의 비난에 답변하는 여직원을 향해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 등,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는 공공기관장으로서는 용납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 ■ 근무시간 외 과도한 업무 요구관장은 전시 준비 기간 동안 심야·새벽·주말을 가리지 않고 카카오톡, 전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무 지시를 내렸다.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 직원은 새벽까지 휴대전화 앞에서 대기해야 했고, 철야 작업이 반복되었다는 증언도 있다. 휴가 기간에도 업무 연락이 끊이지 않았으며, 즉답하지 않을 경우 반복적으로 독촉성 연락을 받았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는 명백히 직장 내 괴롭힘 소지가 있는 행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음주·사적 요구 관련 부적절 지시2024년 8월 회식 자리에서 관장이 특정 직원에게 반복적으로 노래를 요청하고, 회식 종료 후에도 여직원에게 노래방에 같이 갈 것을 몇 번이나 요구했다. 점심 식사 중 음주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여러 번 있었는데, 직원들에게도 음주를 자주 권유하여 거절이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특히 2024년 12월 5일, 해외 협력기관 관계자가 있는 자리에서는 관장이 만취 상태에서“모두 노래를 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반복적으로 하여 직원이 심각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전한다. 해당 상황을 목격한 직원들은 “외부 기관이 보는 자리에서조차 이런 행동을 한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 기관 운영의 기반이 흔들리는 수준여러 제보는 공통적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개별 사건이 아니라 상시적·구조적 문제라는 점, 그리고 관장의 행동이 기관의 기본 운영체계 및 전문성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국공립 박물관의 신뢰성을 지켜야 할 자리에서 오히려 조직 질서를 무너뜨리고 직원들에게 극심한 심리적 부담을 야기하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내부 구성원들의 공통된 우려다.
